뇌수막염은 중추신경계(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뇌막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입니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 결핵성)과 비감염성(약물,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으로 나뉩니다.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장바이러스(enterovirus)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 밖에도 아르보바이러스(arbovirus)와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대표 원인입니다. 또한 여러가지 호흡기바이러스, 홍역, 풍진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지고 이 후에 중추신경계로 이동하여 염증을 일으키는데, 주 원인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여름에서 가을에 질병이 주로 발생합니다.
원인에 관계없이 대부분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별로 증상의 심한 정도와 치료 및 예후가 다르므로 뇌수막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그림: “소아신경학, 제3판” 대한소아신경학회, 군자출판사, 2021]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구토, 발열입니다.
하지만 증상은 원인에 따라 심한 정도가 다르며 같은 원인이라 하더라도 일률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급성으로 중추신경계 증상(두통, 구토 등)을 보이지만 상기도 증상, 위장관 증상을 동반한 발열을 보이다가 며칠에 걸쳐 비특이적인 중추신경계 증상(기면, 과민성 증가, 눈부심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두통은 주로 전두측이나 전반적인 부위에서 나타나며 안구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뇌압이 상승함에 따라 경부 강직 소견을 보일 수 있는데 고개를 앞으로 숙일 때 뒷목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면 경부 강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대천문이 열려있는 영아에서는 대천문의 팽대로 뇌압 상승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의식 저하, 경련, 뇌신경 마비의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뇌염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일부 바이러스(에코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홍역, 풍진)에 의한 뇌수막염에서는 피부 발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임상증상과 의사의 신경학적 검진을 통해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고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로 뇌압을 측정하고 뇌척수액에서 염증 세포의 증가, 병원체를 확인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뇌영상이 필요할 수 있으며 뇌 CT 또는 MRI를 시행합니다. 심각한 뇌압 상승을 확인하기 위해 안과적 검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x-ray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림: “소아신경학, 제3판” 대한소아신경학회, 군자출판사, 2021]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질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지만 나머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서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증상의 조절을 위한 대증 치료를 시행합니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뇌대사 보호, 뇌압 감시, 경련 조절, 정상 혈량의 유지 및 발열의 조절입니다.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하는데 이 때 뇌척수액이 체외로 배액이 되므로 뇌압의 감소가 생겨 두통이 완화되는 등의 치료 효과가 생깁니다. 두통을 완화하고 뇌압을 조절하기 위해 충분한 안정을 취하게 하고 해열진통제 및 뇌압조절제를 투약합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여 완전히 회복하지만 뇌염, 항이뇨호르몬 부적절 분비증후군,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신체적, 신경학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