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참가 소감
제6차 Global Symposium on Ketogenic Therapies for Neurological Disorders
(Korea, Jeju Island October 5-9, 2018)
Unique
That is the best word to describe the 6th biannual ketogenic diet conference held on Jeju Island off the southern coast of South Korea October 5-9. This was the intention of the organizers… and I think it satisfied that mission. Dr. Heung Dong Kim and his excellent team from Severance Children’s Hospital in Seoul were the primary organizers and strove to make this conference different from the five before it.
What was different?
There was a strong Asian presence at the meeting such as never seen before. The five previous meetings were held in North America and England; this was the first time it was held in Asia.
- Of the 635 registered attendees from 54 countries, more than half were from Asia and many were brand new ketogenic diet centers.
- I cannot recall a ketogenic diet conference with so many new faces, centers, and different ways of providing the diet. Notable new centers include Mongolia, Myanmar, Kazakhstan, Uzbekistan, and Romania.
- Some centers are using the ketogenic diet without a dietitian. Several are focusing on select epilepsy syndromes. Others are even starting to organize and engage in research projects.
- The poster session on Sunday evening had about 150 posters, of which 72% were from countries other than the USA, Canada, and England.
- Most of the meeting on Monday was devoted to back-to-back, 15-minute lectures from centers sharing their personal challenges and creative solutions, including (in order) China, India, Malaysia, Philippines, Pakistan, Ghana, Thailand, and Iran.
Renewed Epilepsy Focus
The scientific focus was also different than previous meetings, with a renewed emphasis on epilepsy.
- Previous meetings had shifted the emphasis slightly towards other neurological disorders for which ketogenic diet therapies could be helpful, including cancer, dementia, and autism.
- Although discussed at this meeting, most of these lectures were basic science and limited.
- In addition, there were several epilepsy pharmaceutical companies present alongside the ketogenic diet formula companies in the exhibit area.
Session Highlights
- An entire session on Sunday was geared towards discussing the recent findings linking ketogenic diet mechanisms of action and changes in the gut microbiome, profiled in the last Keto News.
- Additionally, an entire main session on Sunday afternoon delved into using the ketogenic diet for emergencies (e.g., status epilepticus), another “hot” topic.
- Other new topics included the 2018 ketogenic diet revised consensus guideline, identifying genetic predictors for ketogenic diet success, improving compliance,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of ketogenic therapy.
- On Monday evening at the close of the conference, Dr. Jong Rho received the meeting’s John Freeman Award for advancing ketogenic therapies and Eunjoo Lee RD received the Millicent Kelly Award for dietitians.
- A family support day was convened on the final day (Tuesday) for parents, patients and caregivers to hear from the experts.
Jeju Island
The other star of the conference was the island of Jeju itself. Conference guests and speakers were not deterred by Super-Typhoon Kong-Rey, which hit the island on Friday afternoon and Saturday and delayed many attendees’ flights! When the weather cleared, many visited some of the stunning basalt rock formations on the beach, waterfalls, and dormant volcanoes. A relaxing social event marked the final evening of the conference with Korean singers, flautists, and a Japanese rock singer!
2020 Global Symposium and 2019 Meetings
The 2018 meeting will certainly go down as a success and one of the most unique ketogenic diet conferences in recent memory. The 7th Global Symposium will be held October 2020 in Brighton, UK, and will be coordinated by Dr. Helen Cross along with Matthew’s Friends.
Of note, other meetings to be held in 2019 include
제6차 Global Symposium on Ketogenic Therapies for Neurological Disorders
(Korea, Jeju Island, October 5-9, 2018)
연세의대 세브란스어린이병원 김세희 교수
세계에서 가장 큰 케톤생성 식이요법 심포지엄인 6th Global Symposium on Ketogenic Therapies for Neurological Disorders가 “Embracing diversity, global implementation and individualized care”를 주제로 2018년 10월 5일 제주도에서 개최되었다.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진행되어 왔던 심포지엄으로 아시아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케톤생성 식이요법에 대한 적응증, 기전, 국제 협력연구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Embracing diversity
이번 심포지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었다. 예전에는 심포지엄이 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시아권의 참여가 저조하였다. 이번에는 학회의 주체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지며,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아졌다. 가나, 슬로베니아, 칠레, 케냐, 이란 등 총 54개국에서 685명의 의사, 영양사, 과학자 들이 참여하였는데, 이 중 반 수 정도의 참석자는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 세션인 “Expansion to Asia: Bringing ketogenic therapies to our regions” 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프리카, 태국 등 10개국에서 온 임상의, 영양사 들이 각국의 케톤생성 식이요법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미얀마 출신 소아신경과 의사는 미얀마 최초 케톤생성 식이요법 환자를 포스터로 발표하였다. 작년에 미얀마에서 케톤생성 식이요법 워크샵을 진행하고, 처음으로 진행된 식이요법으로, 워크샵에 함께 하였던 강연자로서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Global implementation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이제 대부분의 나라에서 활용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여러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시행이 어려운 치료법이다. 이번 학회 때에는 ILAE Dietary Treatment TF 멤버들과 Regional Committee 멤버들을 만나, 새로운 병원, 새로운 국가에서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방법 및 교육방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향후 교육이나 진료, 연구 등 여러 부분에서 국제적 협력이 지속되는지 여부가 관건일 것이다.
학회 시작 전일, 케톤생성 식이요법 초보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4시간 동안 precongress workshop이 진행되었는데, Eric Kossoff, Jong Rho, Ingrid Sheffer 등 전세계 뇌전증 전문가들이 강의를 한 만큼 청중들의 참석률과 몰입도도 매우 높았다. 이러한 워크샵 등의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계속 병행되어 이루어진다면 케톤생성 식이요법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Individualized care
최근 케톤생성 식이요법도 개인 맞춤형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총 90여분의 국내외 연자들이 초대되어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microbiome, mTOR 경로, 대사 경로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연구결과를 발표하였고, 여러 질병 및 상황에서의 케톤생성 식이요법의 타겟 기전, 효과, 활용방법 등에 대해 강연하였다. 전문가들에 의한 직접 강의에 참여함으로써, 케톤생성 식이요법의 맞춤형 사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맺음 말
학회 초반에 태풍이 온다고 하여 행사에 지장이 초래될까 걱정이었으나, 다행히 태풍 Kong-rey는 제주도 중문을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전문가들의 학회 강연, 마지막 날 맑은 제주 밤하늘 아래 진행된 Gala dinner, 오랜만에 만난 동료 의사들과 스승님들과의 조우,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았다. 이렇듯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 드린다.
12nd Asian & Oceanian Epilepsy Congress 참관기 (Bali, Indonesia, 28th June-1th July, 2018)
가천의대 김효정 교수
저는 2018년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12th Asian & Oceanian Epilepsy Congress (AOEC) 에 참석하였습니다. 휴양지 발리섬에서의 학회라니 괜히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평소 해외 학회를 갈 때 길치인 저를 인도해주던 한지윤 선생님이 이번엔 같이 가지 않아서 약간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밤 늦게 공항에 도착했을 때 허윤정 선생님이 미리 예약해두신 차량을 같이 타고 무사히 학회장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 전날 도착하였기에 발리의 공기를 마시고 일어나서 학회 첫째 날부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Chairman's Symposium 주제는 Personalized Medicine in Epilepsy 였는데 이번 학회 강의의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었으며 epilepsy에서 genetics에 대한 관심 및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Welcome ceremony도 있었는데 발리댄스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신선했습니다.
둘째 날 부터의 학회 구성은 main session 후 post main session 및 몇가지 epilepsy 관련 주제의 parallel session이 동시에 진행되었고 CAOA(Commission on Asian and Oceanian Affairs) Task force session 및 platform session이 있었습니다. 둘째 날 main session의 주제는 epilepsy surgery in patients with normal MRI 이었고 이후 localization of focal epilepsy zone and network 강의가 이어졌는데 epilepsy surgery 의 실제 적용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김흥동 교수님 주최 하에 KETO 2018 Korean Night를 개최하였는데 2018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릴 KETO 2018 (6th Global Symposium on Ketogenic Therapies for Neurological Disorders) 심포지엄 소개 및 참석자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Korean Night 에 많은 해외 참석자들이 오셔서 Ingrid Scheffer 등 유명한 분들과도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이 준비한 K-pop 공연도 재미있었습니다.
셋째 날도 강의가 이어졌고 저는 "Epileptic encephalopathy associated with mutations in voltage-gated sodium channels" 의 포스터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엔 발리를 관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세브란스 소아신경과에서 fellowship을 한 리니(RIANTARINI)는 발리에 사는 인도네시아 의사인데 이번 학회에 참석한 우리에게 친철하게 발리를 구경시켜 주어서 우붓지역, 울루와뜨 절벽사원 및 해변 등을 알차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Genetics in epileptic encephalopathy에 대한 강의들을 들었고 저는 Dravet syndrome 에서의 genetics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해외 학회에서의 첫 강의라 긴장도 되었지만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의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은 늦은 시간까지 Dietary Workshop이 이어졌는데 많은 인도네시아 의사들이 식이요법에 관심을 갖고 그 나라 식사에 맞게 적용하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학회를 마치고 늦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했는데 피곤함도 있었지만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epilepsy의 최신 지견을 공부할 수 있었고 또 한가지 느낀 것은 교수님들의 열정이었습니다. Organizing committee의 co-chair 이신 이병인 교수님은 일인 다역을 거뜬히 하셨고 김흥동 교수님과 강훈철 교수님도 여러 강의도 하시면서 Korean Night, Dietary Workshop도 진행 하시는 등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셔서 이 또한 귀감이 되었습니다.
2018 International Child Neurology Congress Mumbai 참관기
(Mumbi, Indo, 15th-18th November, 2018)
순천향의대 서울병원, 전공의 최윤하
"마음 편하게 갖고 저 뒤 쇼파에 가서 앉아있으세요"
9시간 반,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인도 뭄바이 국제공항 (공식 명칭: 차트라파티시바지 국제공항) 출입국 담당자는 도착 비자를 받기 위해 발을 동동 거리며 한 사람 당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수기 비자 발급 과정을 지켜보는 나를 향해 이렇게 첫마디를 건넸다. 한국에서 미처 비자를 발급 받지 못했던 나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그 분의 말에 헛웃음이 나면서도 ‘아 내가 인도라는 나라에 왔구나’ 실감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새벽 2시가 넘어서 공항을 나선 나와 교수님들은 달리는 차량 위에 보조장치 없이 짐을 올린 채 달리는 인도 총알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눈을 붙인 뒤 오전 9시 45분쯤 숙소에서 택시로 10~15분 가량 떨어져 있는 뭄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위치한 ICNC 2018 MUMBAI 학회장을 향할 때까지 내 머리 속에는 오후 2시에 있을 생애 첫 국제학회 발표 걱정이 끊이질 않아 대본과 관련 논문, 제출한 초록 이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현장등록을 마치고 이름표를 받은 뒤에도 여전히 현실감은 들지 않고 눈은 온통 준비해 온 발표 파일에만 고정되었다. 그런데 등록 부스에서 한층 내려가 A, B, C, D로 나뉜 총 4개의 학회 강연장 가득 세계 각지에서 온 학회 참석자 분들이 자리를 채우고 넓은 강연 스크린을 바라보는 모습을 본 순간, 발표 걱정은 정말 신기하게 사라지고 이 멋진 광경에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야외에 따로 설치된 포스터 부스까지 둘러보고 난 뒤 교수님들과 함께 우리도 수 많은 학회인파에 섞여 흥미로운 강연, 발표를 찾아 들으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학회장 분위기에 적응되어가던 중 오후 2시가 가까워졌고 Metabolism과 관련한 Neurologic issue에 대한 15분간의 presentation 들로 구성된 platform B의 첫 발표자였던 나는 다시 떨리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런 내게 건내신 ‘편하게, 준비한 만큼 천천히 우리의 생각을 전달해주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니 부담 덜고 올라가라’는 서은숙 교수님과 김은영 교수님의 말씀 덕분에 웃음을 되찾고 발표 순서를 차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넓은 홀 앞에서니 아득해졌지만 이 기분 좋은 긴장감을 즐기자라고 마음먹고 차분히 발표를 시작했다. 무사히 10~15분 가량의 시간이 흘렀고 큰 실수 없이 발표하고자 했던 BH4 deficiency 환아들의 신경학적 증상들의 장기적 추적관찰에 대한 내용을 다 전달하고 내려오니 인도에 함께 가져왔던 무거웠던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졌고 이제 학회와 인도를 즐기자! 라는 생각이 가득 찼다.
우리가 도착한 15일부터 18일까지 오전부터 시작되어 오후 6시까지 이어진 긴 학회 일정은 빽빽한 강연과 발표 내용에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의학과 학생 시절, 전공의 수련하는 과정 중에 많지 않은 임상 경험 탓에 직접 겪어보지 못하고 책, EMR, 논문으로만 접했던 수많은 소아 신경 질환들을 직접 경험한 의료진이 동영상과 도표, 그림을 활용해 발표가 이어지니 학회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강연으로는 학회 이튿날 들었던 infantile spasm에 대한 강연과 Autoimmune neuropathy, 학회 마지막 날 들었던 Narcolepsy 강연이었다. 의료진이 놓치면 안 되는 특징적 모습을 다양한 케이스 동영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 점이 큰 도움이 되었고 Autoimmune neuropathy 와 narcolepsy section은 본인의 전문 분야에 대해 깔끔한 발표 자료를 활용하여 청중에게 의학적 지식과 임상적 경험에 근거한 유려한 발표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Tea time 시간에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하면서 인사했던 수많은 교수님들이 전공의 라는 내 소개에 놀라면서 이런 자리에 함께 참석해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돌아가길 바란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전해주신 부분도 이번 학회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4일간의 빠듯한 학회 일정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날 우리는 학회장에서만 인도를 배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뭄바이를 투어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했던 인도는 말 그대로 다이나믹했다. 수 천 년이 넘는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고 상상할 수 없는 빈곤과 부가 공존하며 무질서와 질서가 공존하는 인도를 제대로 경험했다. 앞으로 병동에서, 응급실에서 인도 환아와 보호자를 만나게 되거나 인도 의료진과 협력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산을 얻어가는 기분이었다.
인도의 관문 뭄바이를 빠져 나와 일주일간의 해외 학회 참석 일정을 돌이켜 정리해보니 빡빡한 전공의 수련과정 동안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해외학회를 참석하기란 개인적으로나 의국의 입장으로나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따르는 점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어려움을 이해해 주고 새로운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서울 순천향 소아청소년과 전체 의국원,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